Q. 젠지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의 시작부터 함께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팀입니다. 젠지는 어떤 팀인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스더: 우리 팀은 젠지로 정식 창단되기 전부터 KSV라는 팀명으로 2017년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를 시작했습니다. 초기 대회인 아프리카 리그부터 시작해 2018년 PKL, MET, PGC 같은 여러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한 유서 깊은 팀입니다. 최근에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젠지는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PGS 2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지난 PGS 2 한국 예선에서 한 경기 25킬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등 기세를 드높이고 있는데, 반등의 비결이 있을까요?
피오: PGS 1 때는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대회 출전 시드가 보장되어 있다 보니, 마음가짐이 풀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정도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요, PGS 2에 들어 코치님과 이제이 선수가 합류하면서 ‘같이 열심히 해보자’, ‘부끄러운 팀이 되지 말자’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난 것 같습니다.
Q. PGS 2를 준비하며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에스더: 자기장에 대한 것을 대비하고 있고, 브리핑과 끈끈한 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피오: 감정적이고 승부욕이 강한 편인데, 그런 부분을 해소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팀 내 분위기 메이킹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Q. 이제이 선수는 PGS 2 한국 예선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기존 멤버들과 호흡을 어떻게 맞춰 나가고 있습니까?
이제이: 예전에 선수 은퇴를 한 후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했을 때도 함께 게임을 했던 선수들이기도 하고, 평소에 선수로서 존경하던 형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은퇴 전에 형들과 함께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게임 내적으로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제이 선수는 PGS 2 한국 예선에서 기존 선수들과 합은 몇 점 정도로 생각하나요? 본인의 합류로 PGS 2 본선에서 젠지가 더 나아질 것으로 자신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제이: 이번 PGS 2 한국 예선에서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점수는 솔직히 50점 정도입니다. 선수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고 팀원들과 호흡도 안 맞춰진 상태에서 많은 걸 한 번에 하려고 하다 보니 실수가 많았어요. 팀 전체에 점수를 준다면 우리 팀이 고점이 높긴 하지만 안 풀린 적도 많아서 70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제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게임 운영이나 팀플레이에 있어서 윤활제 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더 연습하려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 노력에 따라 팀 성적이나 퍼포먼스가 바뀔 거라고 봅니다.
Q. 피오 선수는 2018년 데뷔 이후 5년 가까이 프로 생활을 한 베테랑으로서 마음가짐이 사뭇 달라졌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피오: 나만 돋보이는 것보다 다 같이 돋보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팀원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분위기를 타는 사람과 안타는 사람도 있다 보니 최대한 분위기를 살려서 가는 것이 팀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같다.
Q. 피오 선수는 은퇴 후 젠지로 복귀할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복귀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피오: 은퇴할 때 다시 복귀한다 해도 젠지 아니면 안 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추어 팀인 BGP(배고파)를 꾸려서 PGC 2022를 나갔는데, 당시 플레이에 부끄러운 점이 너무 많아서 다시 한번 잘해보면 어떨까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젠지가 스트리머들로 팀을 구성한다고 해서 그렇다면 마음 편하게 잘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합류하게 됐습니다.
Q.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선수로서 본인 커리어 상 최고의 순간을 하나만 꼽아본다면 언제일까요?
태민: 2019년도 3연속 우승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사실 PKL이랑 MET 우승도 좋았지만, PGC 우승 때는 상금이 너무 커서 손이 떨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피오: 저도 2019년이 제일 힘들었지만 뜻깊고 후련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2019년에 제가 합류할 당시, 젠지는 원래부터 잘하는 팀이었던 데다가, 팀에서 오더를 처음 맡게 되어 부담이 작지 않았어요. 대회에서 팀원들과 많이 싸우기도 했고 힘든 적도 많았지만 성적이 잘 나와서 뿌듯하기도 했었습니다. 행복하지만 슬프기도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제이: 형들에 비해 커리어도 부족하고 실력을 키우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 저에게 오더를 맡기려고 당시 감독님과 코치님이 많은 부분을 가르쳐줬고, 팀원들이 많이 배려해 줘서 그때 내 스스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형들과 코치님의 기대에 부응했던 PCS 2가 기억에 많이 남는 시즌인 것 같습니다.
디지구팔: 2019년 PKL 페이즈 1과 FGS를 우승했을 때 프로게이머로서 발자취를 남긴 기분이라 좋았습니다.
에스더: 2019년에 피오, 태민과 PKL 시즌 2를 우승한 날이 제 생일이어서 기억에 특별히 남습니다. 또, 우여곡절이 많았던 MET 우승과 세계대회 PGC 우승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젠지의 경우 다른 팀에 비해 개인 방송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개인 방송이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되나요?
피오: 예전부터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어서 개인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 방송은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과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는 게 좋은 사람들에게는 스트리밍을 추천하지만, 선수를 하면서 멘탈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방송하면서 연습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잘 판단해서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에스더 코치님은 선수에서 코치로서 복귀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 코치로서 본인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에스더: 젠지는 내 친정 팀이고, 배틀그라운드는 내 커리어도 있고 코칭에도 자신이 있는 분야여서 코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강점이라고 한다면 선수 출신 코치라서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피드백을 주는 방법을 잘 아는 편인 것 같습니다.
Q. 한국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파트너 팀에 선정됐을 때 소감은 어땠나요?
디지구팔: 젠지라는 팀 자체도 뛰어난데 거기에 글로벌 파트너 팀이라는 칭호까지 붙게 돼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오: 세계 대회 진출이 보장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하면 더 잘되는 편이라 부담 없이 대회를 즐길 수 있었어요.
태민: 글로벌 파트너 팀이 됐다고 했을 때 파트너 팀인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Q.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PGS 2를 앞두고 젠지의 팀 에디션 스킨이 나왔습니다. 퀄리티에 만족하고 있나요?
태민: 의상은 당연히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총기 스킨은 상대적으로 비주류 총인 QBZ 스킨이지만, 인기 많은 주류 총들은 이미 예쁜 스킨들이 많아서 QBZ 스킨으로는 우리 팀 에디션 스킨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QBZ가 사녹 맵에만 나오는 총인데 주류 총을 파밍하지 못하면 다 우리 스킨의 총을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PGS 2 한국 예선 이후 젠지에 대한 평가와 여론이 좋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피오: 성적이 안 좋았을 때는 ‘너희가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자격이 있냐’는 여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PGS 2 예선은 더욱 강하게 준비했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서 ‘역시 젠지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PGS 2에 참가하는 팀들 가운데 가장 경계 되는 팀이나 선수를 꼽아본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피오: 중국의 4AM이 제일 경계됩니다. 멤버가 바뀌면서 더 잘하는 것 같고 머리를 더 잘 쓰는 선수들이 들어왔기도 하고요. 중국 대회에서 잘하는 것도 봤기 때문에 이번에 많이 경계됩니다.
태민: 해외팀은 신경을 안 쓰지만, 한국의 다나와 이스포츠가 피오 선수의 성향을 잘 아는 선수들이 모여 있어서 견제됩니다.
이제이: 예전부터 경계했던 4AM이 멤버도 많이 바뀐 상황이고, 게임 스타일이 어떻게 변했는지 겪어봐야 되기 때문에 대회에서 부딪히면서 많이 연구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디지구팔: 사실 저는 다른 팀에 관심이 없습니다. 과거 경험을 비춰보면 우리 팀만 잘하면 우승하는 것 같아요.
에스더: 선수 때부터 다른 팀 신경 쓰지 말고 우리 팀만 하던 대로 잘하고 실수하지 말자는 주의입니다. 다른 팀을 경계하면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딱히 신경 쓰지 않습니다.
Q. 이번 PGS 2 목표가 있다면?
피오: 목표는 우승이지만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4등 안에만 들어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에스더 코치님이 보기에 젠지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에스더: 우선 우리 팀은 피지컬이 좋습니다. 우리 팀은 스트리머들로 구성되어 있고 각자 방송량이 많아서 총 쏘는 피지컬이 좋습니다. 반대로 스크림을 많이 못하기 때문에 합과 브리핑을 맞추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 부분을 위주로 연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팀원들 간의 결속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에스더: 오래 프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이 불만을 마음속으로 삭이면 결국 터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팀원 간에 감정의 앙금이 생기지 않도록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제이: 데뷔했을 때부터 늘 막내였기 때문에 형들에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형들이 많이 편하게 대해주고 있고, 나도 형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Q. PGS 2 그랜드 파이널에서 글로벌 파트너 팀 8개 팀만 남았다고 가정했을 때, 젠지를 제외하고 상위 3위 안에 들어갈 팀을 뽑아본다면?
디지구팔: 17게이밍, 나투스 빈체레, 4AM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이: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나투스 빈체레는 언제나 잘하는 팀이고 세계대회에서도 실력을 증명했던 팀이고, 4AM과 17게이밍도 늘 꾸준히 잘했던 팀이고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피오: 저는 생각이 좀 다른데요, 17게이밍은 최근 그다지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준 것 같습니다. 페트리코 로드, 4AM, 나투스 빈체레가 상위 3위 안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태민: 페트리코 로드, 17게이밍, 나투스 빈체레라고 생각합니다.
에스더: 최근 17게이밍이 PGS 1을 우승했기 때문에 잘할 것 같고 PGC 2022를 우승한 나투스 빈체레와 세계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들었던 트위스티드 마인드를 꼽고 싶습니다.
Q. 2019년이 젠지의 전성기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현재의 팀으로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피오: 우리의 현재 멤버로 팀이 구성된 지 얼마 안 되어 다른 팀들에 비해 합도 많이 못 맞췄지만, 최근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며 앞으로 세계 대회에서 끈끈하게 관계를 다지다 보면 더 좋은 성적으로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것 같은 팀원은?
디지구팔: 제가 PGS 1 때는 노력을 많이 안 해서 폼이 안 좋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한 만큼 제가 제일 잘할 것 같습니다.
이제이: 피오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전부터 많이 좋아했던 선수이고, 같은 팀으로서 기대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또 최근에 대회를 치렀을 때도 피오 선수를 보며 느낀 점이 있기 때문에 같이 세계대회에 나가서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오: 태민 선수가 변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터져 나오는 피지컬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황소 같은 피지컬로 다 때려눕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태민: 피오 선수가 항상 대회를 이끌어줬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에스더: 요즘 디지구팔 선수가 마음가짐이 확고해져서 이번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Q. PGS 2에 임하는 각오와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디지구팔: PGS 1때보다는 확실히 더 좋은 성적을 내서 오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제이: 예전에 선수 은퇴를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아쉬워하셨습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만큼 이번에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습니다. 젠지가 글로벌 파트너 팀이 된 것이 팬들 덕분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우리가 행복한 만큼 팬들에게도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피오: PGS 1 때는 초반에 잘하다가 뒷심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노력해서 후회 없는 경기로 글로벌 파트너 팀에 걸맞은 성적을 내겠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 감사하고 노력해서 부끄럽지 않은 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태민: PGS 2 우승이 목표입니다. 저와 디지구팔이 동향 친구인데, 함께 우승하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항상 성적 나오든 안 나오든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에스더: 젠지의 ‘우승 토템’이라고 불리는 제가 젠지에 돌아왔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