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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S 10: 포식자, Virtus.pro
2026-10-22

지난해까지는 명백히 Twisted Minds의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모든 팀을 집어삼키는 포식자의 등장이 PUBG 이스포츠의 판도를 바꿔 놓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아시아도, APAC도 아닌 유럽에서 등장한 새로운 패왕, Virtus.pro(이하 VP)였습니다.

 

 물론 2025년까지의 VP는 아직 완성형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2025 PGS 9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PGS 10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했던 PGC 2025에서는 다시 한번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6년의 VP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PGS 3 우승을 시작으로 PEC Spring 준우승, PGS 5 3위, EWC 우승을 차례로 기록했습니다. 이후 PGS 7과 8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고, PEC Fall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열린 PGS 10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PGS 포인트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주요 대회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과연 VP는 어떤 부분에서 강해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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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P의 가장 큰 변화는 2025년 중반에 찾아왔습니다. 선수로 활동하던 ibiza가 은퇴를 선언하고 VP의 코치로 전향했으며, 그 자리를 curexi가 채웠습니다. ibiza는 2018년 데뷔해 2025년까지 대회에 출전했던,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 선수였습니다. 당시 VP에서 인게임 리더(IGL)를 맡고 있었지만, 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코치로서의 도전을 이어 가게 됐습니다. 

 

 그 빈 자리를 Heroic, FaZe Clan 등 명문 팀에서 활동했던 curexi가 영입하며, 팀의 전력 균형을 강화했습니다. 베테랑 선수로써 농축된 경험과 전략을 ibiza가 대회마다 맞춤형으로 제공해주었고, curexi 선수 또한 기존 로스터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그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먼저 이 팀의 장점을 알아보도록 하죠. VP의 장점은 다양하지만,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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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빠른 순발력과 완벽한 판단입니다. 이 팀의 IGL인 Lukarux는 어느 지점을 점령하고 어떤 경로로 이동해야 하는지 빠르게 판단하며, 순간적인 상황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리며, 그 판단은 높은 정확도와 안정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판단은 온전히 Lukarux 선수만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가 상황을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각자의 판단이 팀의 공통된 전략과 같은 방향을 향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Lukarux가 큰 그림을 그리면, 나머지 세 선수는 실시간으로 세부적인 판단을 더하며 전략을 완성합니다.

 

이어서 말씀드리겠지만, 교전적인 측면에서의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기에 대부분의 판단이 기존의 팀들과는 달리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그리고 타겟을 하나 정하면 그것에 온전히 집중하는 편입니다.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팀들은 때때로 너무 많은 선택지를 동시에 고려하다가, 정작 중요한 순간에 집중해야 할 대상을 놓치곤 합니다. 하지만 VP는 중요한 타이밍에 무엇을 우선 순위로 해야하는지, 그리고 그걸 하기 위해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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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강한 교전 능력과 테크닉을 보유했습니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선 NIXZYEE 선수를 반드시 언급해야만 합니다. 2026년 가장 강력한 교전 능력을 갖춘 선수를 단 한 명만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NIXZYEE를 선택하겠습니다. 다양한 교전 테크닉과 무빙을 능숙하게 구사할 뿐 아니라, 뛰어난 화력과 팀플레이 능력까지 갖춘 선수입니다.

 

 기계처럼 정교한 배율 연사, 놀라울 정도로 빠른 피킹,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변칙적인 움직임까지. NIXZYEE는 압도적인 개인 기량으로 상대에게 악몽 같은 죽음을 선사합니다. 현존하는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습니다. 이 선수가 더욱 무서운 이유는 새로운 테크닉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점입니다.

 

 NIXZYEE뿐 아니라 Beami와 curexi도 장거리 교전에서 위협적인 화력을 발휘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SR을 활용한 교전에서는 상대를 먼저 기절시키며 팀에 새로운 공격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이들이 경기에서 보여주는 헤드샷 정확도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의 헤드샷 비율이 20% 안팎에 머무는 데 비해, 이들은 30%를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교한 헤드샷으로 상대 팀을 기절시키고, 상대가 점유한 위치를 빼앗을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2026 PGS 10에서도 이러한 강점은 두드러졌습니다. VP는 상대를 먼저 기절시킨 횟수에서 총 55회를 기록했으며, 매치당 평균 5.5회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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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론 절묘한 우승 시나리오 설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VP의 강점은 매치 안에서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전체 순위를 고려해 우승 경쟁 상대를 분석하고, 필요한 순간에는 직접 견제하는 전략까지 설계합니다. 2026 PGS 10의 마지막 태이고 경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당시 VP는 선두를 달리던 Team Liquid(이하 TL)와 86점으로 동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VP는 일반적인 운영으로 순위 경쟁을 이어 가는 대신, 우승 경쟁 상대인 TL을 직접 견제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초반 교전에 대한 자신감과 TL의 대응 방식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내린 냉정한 결단이었습니다. 전략은 곧바로 들어맞았습니다. VP는 초반 교전에서 TL 선수 두 명을 제압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TL이 진입할 수 있는 경로를 하나씩 봉쇄하며 추가 점수를 얻을 기회마저 제한했습니다. 결국 우승은 VP 차지가 될 수밖에 없었죠.

 

마치며

 VP의 승리 공식을 설명하기에는 아직 남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보는 그들의 전략을 지금 모두 풀어놓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26년의 포식자는 PGS를 넘어 꿈에 그리던 PGC 트로피까지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그들의 다음 사냥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지수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