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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PGS 6 최후의 승자는?
2026-06-04

2026년 전반기 PGS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여러 팀들이 돌아가며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 팀을 소개하고자 한다. 각 팀의 특색과 강점 및 단점을 일목요연하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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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 Natus Vincere]

 `이기기 위해 태어났다.` 본인들의 팀명 그대로를 실현하고 있는 Natus Vincere (이하 NAVI)는, 어떤 교전이든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다. 불리한 지역과 구도도 개의치 않고 교전을 통해 극복하고, 끝내 승리로 이끌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는 팀이다. NAVI는 에이스 Hakatory를 필두로, 작년에 데뷔해 유럽의 신성으로 거듭난 boost1k-, 펍지 이스포츠 근본 선수 중 하나인 spyrro, 팀 전체의 조율과 백업을 담당하고 있는 Feyerist로 구성돼 있으며 2026년 펍지 이스포츠 판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NAVI의 압도적인 교전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장면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벼랑 끝 승부에서 대역전 우승을 해낸 2026 PGS 2가 가장 대표적일 것이다. 특히 9매치(태이고), 10매치(미라마) 연달아 치킨을 따낸 장면들은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한 사례인데, 9매치 태이고에선 풀 스쿼드였던 Anyone`s Legend(이하 AL)의 전력을 3명으로 무너뜨렸고, 마지막 10매치 미라마에선 선두인 AL과 13점 격차에도 불구하고, 또 3명으로 다른 팀들을 제거하며 18킬 치킨을 기록. 스스로 대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 팀의 장점은 뚜렷하다. 총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쏜다. 순수 교전 능력만 놓고 봤을 때 이 팀의 주력 선수와 견줄 수 있는 팀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까 서두에 언급한 Hakatory가 이 팀의 최고 전력이라 할 수 있는데, 간단히 비교하면 25년까지 모든 선수들에게 추앙받았던 트위스티드 마인즈의 xmpl마저도 최근 기록을 생각하면 `Hakatory`에게 한 수 접어줘야 한다. 그는 26년 PGS를 통틀어 무려 9번의 Man of the match를 기록했고, 이번 PGS 5마저도 킬 리더를 차지했기에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팀 지표 또한 우수하다. 통상적으로 DPM(Damage Per Match)을 900 이상 기록하는 팀들이 그 동안의 대회에서 우승을 해왔는데, 26년 PGS 파이널 스테이지 전체 45매치 기준 총 누적 데미지 45,323, DPM 1,007을 기록했다. 데미지가 다른 지표와 비교했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지표는 아니지만, 꾸준히 데미지를 누적시키며 기회를 창출하는 부분에서 NAVI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대부분의 교전은 Hakatory가 포문을 연다. 이후 수적 우위를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NAVI의 주된 승리 패턴이다. 그는 혼자서도 2~3명을 연달아 상대하고 이겨낼 정도의 압도적인 교전 능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데, Hakatory가 초반에 이탈하거나 제압됐을 때 승률이 썩 좋지는 않다. 그렇지만 최근 경기를 살펴봤을 때 spyrro 선수와 boost1k 선수가 공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그 단점마저도 상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무서운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팀과 교전을 시작하는 순간 전멸을 각오한 상태로 싸워야 하기에 단연코 가장 상대하기 꺼려지는 팀이라 할 수 있다. 데미지가 누적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집중 견제해야만 승산이 생긴다. 우승을 노린다면 NAVI가 흔들리는 순간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그러나 NAVI가 경기 끝까지 쓰러지지 않는다면? 조용히 자신의 발 밑에 수류탄을 뿌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PGS 2 FINAL STAGE DAY 2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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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의 마법사 / Virtus.pro]

 배틀그라운드의 원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팀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팀을 꼽을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 상황별로 선보이는 신선한 생존 전략, 상대의 선택지를 하나씩 지워가는 운영과 더불어 생존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최대치로 보여주고 있는 팀. 바로 Virtus.pro(이하 VP)다.

 

 물론 처음부터 VP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26 PGS 3 우승을 거두기 전까지 PGS 1, 2는 연속으로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며 패배의 쓴 맛을 보았다. 하지만 데이터를 꾸준히 누적하며 다른 팀들의 동선을 파악했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과 전력 붕괴 시 구급상자 전략을 발전시켜 생존 시간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대회에서 우승하는 팀의 평균 생존 시간은 대략 24분 이상을 기록하는 편인데, VP는 35개 매치 기준 무려 매치당 25분 56초를 기록했다. 

 

 VP의 생존 드라마를 대표하는 태이고 매치를 살펴보면 이 팀이 얼마나 치밀하고 계획적인지를 알 수 있다. 건물 내부로 잡힌 최종 서클, 위치적 불리함을 인지하고 이미 옥상을 점령한 4AM을 정면 승부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전파 방해 배낭 3레벨과 2레벨을 준비. 막대한 블루존 데미지를 버티고 끝끝내 치킨을 먹는 장면은 배틀그라운드 그 자체를 보여준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괜히 '버티기 프로'가 아닙니다 💪🏻 자기장 버티고 치킨 먹는 Virtus.pro

 

 뿐만 아니라 VP는 국제 대회 참가 팀들 가운데 글라이더를 가장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팀이기도 하다. 외곽 팀들이 내부로 진입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숨어 있는 적의 매복을 파악하는 것이다. VP는 그 어려운 점을 글라이더를 활용하여 매복 유/무를 체크하고 진입, 전력 유지를 극대화한다. 또한 글라이더 드롭 전략을 국제 대회에서 최초로 시도한 팀이기도 한데, 해당 론도 매치는 패배했지만 VP의 번뜩이는 순발력과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런 건 처음 봅니다!!" 🪂 VP의 센스 넘치는 공수부대 작전

 

 거기에 더해 순간적으로 전장을 장악해 다른 팀들의 선택지를 차단해버리는 판단 능력까지 보유했다. 대표적으로 PGS 5 파이널 스테이지 D1 M2 미라마 매치가 그런 사례가 될 수 있다. 남쪽에서 살아남았던 T1과 페트리코 로드의 진입 경로를 미리 장악해 진출을 봉쇄하고, 자연스럽게 이이제이를 노리던 4AM의 계획 또한 무너지게 하여 완벽한 치킨을 만들어냈다. VP는 서클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팀이 아니라, 상황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저기까지 다 우리 땅입니다" 🚧 필드를 장악하며 치킨 뜯는 Virtus.pro 

 

 필자가 생존과 전략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렇다고 하여 무력이 부족한가? 26 PGS 3 우승 당시엔 전체 15개 매치 기준 매치당 평균 5.9킬, 총 데미지 16,993. DPM 1,132를 기록했고 교전으로 이름 난 강팀들을 무릎 꿇리며 무력 또한 갖춰져 있음을 보여줬다. 교전에서는 실속을 챙기는 심플한 테크닉을 선호하지만 상황에 따라 트렌디한 면모마저 선보이며, 개인 역량 또한 준수함을 증명해냈다. 

 

반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VP_NIXZYEE 전광석화 피킹⚡

 

 다채로운 전략과 판단으로 누구보다 오랫동안 생존하는 VP야말로 참가하는 모든 팀의 머릿속에 난제로 남을 것이다. 다른 팀들이 그 난제를 푸는 동안 VP는 점점 더 견고해질 것이다. 누구보다 먼저 두 번째 PGS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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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定石 Standard / 17Gaming]

 그렇게 되면 실패할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다. 정예 멤버가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건 안된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마흔이 넘은 코치가 그 빈자리를 채웠고, 팀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서바이벌 스테이지라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

 

 하지만 모두가 우려했던 주전의 빈자리를 Akuma 코치가 메우며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파이널 스테이지에 주전 선수가 귀환하며 26 PGS 5 우승까지 만들어냈다. 중국의 펍지 명가 17Gaming의 이야기다.

 

 서두에 말한 이야기만 들으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각되겠지만, 경기를 자세히 뜯어보면 17Gaming은 그렇게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그저 좋은 자리를 제때 찾아가서 점령했고, 본인들이 주로 활용하던 위치를 유지하되 안정감을 더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류탄 활용 능력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보다 더 많은 연막탄을 활용했다는 정도랄까. 17Gaming은 그저 정석대로 게임할 뿐이다.

 

 17Gaming은 NAVI처럼 극적인 교전도, VP처럼 기상천외한 전략도 쓰진 않지만 늘 상황마다 최선의 수를 둔다. 게임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때마다 냉정한 판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중국 최고의 두뇌 Lilghost는 침착하면서도 깊이 있는 선택을 내린다. 

 

 파이널 스테이지 D1 M4 론도 매치가 아주 좋은 사례로 설명될 수 있다. 테스트 트랙 서클이 걸렸고, 전형적인 멸망전 구도가 완성되었을 때 외곽에 있는 팀들을 쳐내며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틈을 끊임없이 엿본다. 다른 팀들의 매치 로그를 꼼꼼히 확인하며 정보에 기반한 진입을 시도한다.

 

 외곽 필드에 있었던 Mith가 NAVI가 점령한 인서클 위치를 무리하게 공략하다 전멸당했고, NAVI 또한 전력 유지에 실패했다. 호시탐탐 그 위치를 노렸던 17Gaming이 무혈 입성을 했고, 중/후반 유리한 서클을 점유하고 있던 DNS마저도 Lilghost의 수류탄 한 방에 견고했던 방어선이 무너졌다. 이후 연속해서 수류탄을 던져 DNS를 전멸시키고 모든 팀을 수비해내며 치킨을 따냈다.

 

PGS 5 FINAL STAGE DAY 1 M4 론도

 

 보통 수류탄 1개당 데미지 17을 넘기는 팀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17Gaming은 참여한 파이널 스테이지 30개 매치 기준 309개의 수류탄을 던졌고, 총 5,828의 데미지를 기록했다. 계산해보면 수류탄 1개당 평균 18.86의 데미지를 기록한 셈이다. 이렇게 훌륭한 지표가 나올 수 있는 건, 선수들의 숙련도도 있겠지만, 어디에 집중해서 던질지에 대한 오더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곽에서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며 버티고 좋은 자리를 끝까지 보다가 진입하는 플레이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능숙해졌는데, 그런 전략을 기반으로 태이고에서 치킨을 하루에 두 번이나 따내는데 성공했다. 그 비결의 중심에는 태이고에서 좀처럼 운용되지 않던 포터의 재발견이 있었다.

 

 포터의 적재용량은 총 400, 연막탄(무게 14)만 싣는다 해도 무려 28개나 적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트렁크에 물자를 싣게 되면 뒤쪽 짐칸에 실제로 물건들이 적재되며 총알 엄폐까지 제공해준다. 물론 운전 난이도가 높고 바퀴 지키는 것도 쉽진 않지만, 이번 PGS 5에선 17Gaming이 포터에 각종 물자를 실어 태이고 매치가 끝날 때까지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선수들의 기량 또한 정상급이다. 중원 제일건 Xwudd 선수와 올해 CTG에서 새롭게 영입된 tiantian 선수와 Wenbo 선수는 마치 원래 있었던 것마냥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각자의 기량마저 폭발해, 그 누구도 17Gaming에게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정석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마치며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누가 우승하는데?

 배틀그라운드에 절대는 없다. 예상은 언제든 빗나갈 수 있고,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지금 이 순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Natus Vincere, Virtus Pro, 17Gaming을 꼽는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수많은 경기 속에서 쌓여온 결과와 지표는 결국 강한 팀을 증명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PGS 6 트로피 역시 이 세 팀 가운데 한 팀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

과연 나의 예측이 맞을지, 그 답은 결국 PGS 6의 전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수보이